괴력난신怪力亂神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산다는 것은
올곧음이다. 올바름을 잃고도 살 수 있는 것은 요행히 화를 면한 것이다.”
6.19. 子曰: “人之生也直,
罔之生也幸而免.”
오늘도 나는 요행으로
살고 있다. 운 좋은 녀석. 다들 잘 살고 있다. 요행이라 하기엔 너무 부럽게 잘 산다. 설사 범죄가 드러나더라도
처벌은 새털처럼 가볍다. 그 정도면 눈 딱감고 일단 저지르고 벌받는 것이 나을 정도인 사람도 많지 않은가. 요행히 살아가는 사람들의 ‘부러운 삶’과 이를 ‘질투하는’ 우리들. 부러운 삶이란 무엇인가, 그 개념의 괴리가 그 간격을 좁혀가고 있다.
제나라에 경봉이라는 불한당
귀족이 있었다. 이 녀석은 최저를 몰아내고 권력을 차지하더니 밤낮으로 음주가무를 즐겼다. 지하실까지 만들어 밤새 여인네와 술을 마시고 나라의 정무는 아들에게 맡겨 놓은 채 흥청망청이다. 참다못한 귀족들이 손잡고 그를 축출하자 노나라로 도망쳤는데 제나라에서 경봉을 받지 말라고 경고를 하자 할 수
없이 남쪽으로 남쪽으로 향해 오나라로 도망쳤다. 아, 그랬더니
오왕은 상국에서 인물이 오셨다고 본국에서보다 더 큰 영지를 하사하고 그의 식속들까지 모두 챙겨주었다.
옛 사람들도 이에 질투를 느꼈는지 “하늘은 음인淫人을 부유하게 만드시나 봅니다. 경봉이 예전보다 더 부유해졌습니다.”라고 푸념하자, 숙손이 대답했다. “선한 사람의 부를 상賞이라 하고, 음인의 부는 재앙이라고 합니다. 하늘은 그에게 재앙을 내린 것입니다. 하늘은 아마 (언젠가는) 단번에 그를 섬멸할 것입니다.” (춘추좌전.9.28.9.)
백발백중의 인디언 기우제,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기 때문이다. 이런 기도는 싫다. 금융 시장에서도
어떤 고명한 투자자는 말한다. “예측의 유효기간은 최대 1년이다.” 예측한 바가 1년 안에 들어맞지 않으면 인디안 썸머와 다름이 없다고. 그런 예측은 전문가가 아니라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장난이라고.
‘정의는
이긴다’라고 어릴 때부터 태권V에게도 배우고 아톰에게도 배웠다. 쉬었다. 악당은 진짜 악당 같았고 악행에 대한 처벌은 1시간도 안돼 받았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시빌 워(Civil War)의 아이언 맨이나, 어벤저스 인피니티의 타로스 같은
‘악당’은 선과 악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철학까지 가지고 있다! 칼로 베듯 구별하기 어려워졌다. 영화에서도 세월의 흔적을 반영하나보다. 잘 모르겠다. 악인의 삶의 기간에 정당하게 구현하지 못하는 정의라면
그건 정의가 아닌 것이 아닌가.
악행에 즉시 처벌받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댈 데 없는 약자이거나 스스로가 세운 도덕과
윤리의 기준이 나 같은 범인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높고 깨끗해 한 점의 부끄러움도 참지 못하고 스스로 삶을 떠나는 사람들이다.
【관련 주석】 마융: “사람이 나고 살아가고 죽는 것은 ‘정직’이 근거이다.” ◉포함: “정직한 길을 가지 않고서도 또한 살아가는 것은 요행이고 화를 면한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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