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난신怪力亂神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제나라가 일변하면 노나라에 도달할 수 있고, 노나라가 일변하면 문왕과 무왕 시대의 정치를
펼 수 있는 나라가 될 수 있다.”
6.24. 子曰:
“齊一變至於魯, 魯一變至於道.”
당시 노나라는 아주 변변찮은 나라였고 제나라로 말하면 중원에서 진나라에
이어 두번째되는 나라였다. 국토의 면적, 경제력, 국방력 등을 종합적으로 볼 때 제나라가 일신하면 노나라가 될 수 있다는 말은 실상 어림없는 말이다. 정치라도 잘 돌아가고 있었나 하면 절대 그렇지도 않다. 이름뿐인
군주 아래 계씨가 다 해먹고 있던 판이니 정치도 점수를 줄 수 없다.
굳이 좋게 해석을 한다면 서주 초기 처음 봉건받을 당시의 상황. 기원전 12세기 어느 해 갑자일,
상나라를 물리치고 주나라를 천하의 주인으로 서게 한 무왕에게는 고명대신 셋이 있었다. 주공
단, 소공 석, 태공 망이 그 주인공이다. 무왕의 아우였던 주공 단과 소공 석은 주나라 도성에 남아 왕실을 보위하고 대신 아들을 노나라와 연나라에 봉건했다. ‘희성’의 주나라와 연맹을 결성해 상나라 정벌에 무공을 떨친 ‘강성’의 태공 망은 저 멀리 바닷가 근처 산동성에 둥우리를 틀었는데
여기가 제나라다.
강성 일족은 희성에게 제일 강력하고 공고한 연맹이었고 또 강태공하면
전략가로 유명하다. 그래서 더욱 중원에서 멀리 외지에 봉건한 것이다.
거기에 제나라의 북쪽엔 소공 석의 연나라, 서남쪽엔 노나라를 봉건하여 포위했다. 동쪽으로는 바다다. 딴 짓 하면 안돼요~. 이처럼 지배자는 매정한 면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공자는 제나라와 노나라를 두고 태공 망과 주공 단에 비유한 것일 수
있다. 태공 망은 전략과 전술에 달통했으면서도 한 번 ‘의’를 약속한 무왕과의 약속을 끝까지 지킨 무장이다. 주공 단은 중원의
새 주인 주나라에 상나라와 다른 정치철학을 확립한 인물이다. 무와 의를 상징하는 태공과 문과 인을 상징하는
주공을 빗댄 말이다. 미국처럼 막강한 나라가 ‘가차없는 자본주의’에서 따스함을 겸비한 수정 자본주의로 거듭날 수 있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조금은 덜 각박하고 나은 모습이 아닐까, 이런 의미 정도.
민주주의 역시 교조화 되어선 안 된다. 예수나, 공자나, 석가의
말씀도 교조화되면 어떻게 되는 지 우리는 역사에서 봐왔다. 현재 서구 정치체제 민주주의의 부패를 신랄하게
비판하는 중국 지식인의 냉정한 주장들을 보면 당혹스러울 정도이다. 장웨이웨이는 서구의 민주주의가 ‘게임화’, ‘자본화’, 그리고
‘단견화’로 변질되었다고 진단한다. 서구의 민주주의는 선거를 기반으로 삼는데 이 선거가 마치 게임을 하듯 정치 자금을 모집하고, 자금 모집을 위한 책략에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또 국민이 주인인
‘민주’가 점차 ‘돈이
주인이 되는’ 제도로 변질된 ‘자본화’로 변질되었으며 마지막으로 득표와 정권 집권을 위해 포퓰리즘 정책이 남발되어 장기적인 성장 전략보다 단기 성과에
집중하는 ‘단견화’에 빠져들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또 말한다. “1인 1표로
계산하는 민주 논리에 따르면 중국 정권이 합법성이 없지만 치국은 반드시 인재에 의존해야 한다는 논리에 따르면 서구의 정부보다 낫다.” 웃기는 소리 말라고 무시하지 말고 새겨들을 대목이 분명히 있다.
【관련 주석】 포함: “제나라와 노나라에는 태공과 주공이 실행했던 교화의 흔적이 있다. 태공은 현명하였고, 주공은 성인이다. 당시 두 나라의 정치가 비록 쇠퇴해지긴 했지만 만약 현명한 군주가 일어선다면 제나라를 노나라처럼, 노나라는 큰 도가 펼쳐지는 나라로 만들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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